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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세상을 읽다

[기술로 세상 읽기] 안면인식기술이 두려운 이유 (feat. 빅브라더 사회)

by 정치! 2020.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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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기술(또는 얼굴인식기술)이란 무엇인가

 

우선 천재상식백과에서 제공하는 얼굴인식기술의 정의를 아래 더보기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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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개인 얼굴의 특징을 구별하고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

 

기계 장치가 사람을 분별해 내고 인지하는 기술 중에 하나인 안면 인식 기술은 사람의 '얼굴'을 통해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술은 얼굴에 있는 외형적 특징 점을 읽어낼 수 있는데 눈, 코, 입 등을 찾아 두 눈 사이의 거리, 코의 길이와 너비, 광대뼈의 모양, 턱 선의 길이 등 특징을 추출하고 기존에 등록된 사용자의 얼굴과 비교해 사람을 구별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얼굴 표정을 보고 사람의 기분이 어떤지 인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이와 같은 인식 기술은 특히, 잠금 장치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휴대전화에 잠금 기능을 설정하고 이것을 풀어낼 때, 과거에는 비밀번호를 입력했지만 지금은 손가락의 지문을 이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안면 인식 기술이 스마트폰에 장착되면서 얼굴에 카메라를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도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현관문에서 열쇠 대신 번호 입력 장치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지문이나 안면 인식 기술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이처럼 사람의 신체를 이용한 인식 기술을 생체정보 인식 기술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안면 이외에 지문, 홍채(눈), 목소리 등이 포함된다.

 

백과사전에서 정의하듯이 안면인식기술은 개인 얼굴의 특징을 구별하고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지문인식기술이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하듯, 안면인식기술은 얼굴로 신원을 확인한다. 이러한 안면인식기술은 인공지능(AI)기술과 함께 미래의 핵심 기술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안면인식기술은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가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린다 한들 AI는 0.3초만에 우리가 누구인지 분간할 수 있다고 한다.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IT 회사 ‘한왕테크놀로지’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약 10여년 간 안면인식기술을 연구한 이 회사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의 신원 파악과 동시에 체온 측정까지 가능한 기술을 2월에 내놓았고, 중국 정부는 이를 활용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의심 환자를 식별할 수 있었다.

 

 

이전의 안면인식기술이 그냥 커피였다면 지금의 안면인식기술은 티오피다.

 


안면인식기술이 두려운 이유

 

하나, 별도의 행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안면인식기술은 인간의 별도 행위 없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무척 편한 동시에 무척 위험하다. 쉽게 말하자면 지문 인식의 경우, 인간이 지문을 특정한 위치에 갖다 대야 하는 동작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안면 인식은 우리가 그냥 지나가는 동안에도 우리의 얼굴을 읽기 때문에 동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즉, 우리의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우리의 신원이 확인되고 우리의 행동이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 감정까지 읽어낸다.


다시 한 번 지문인식과 비교해서 생각해보자. 안면인식, 지문인식, 홍채인식 등은 열쇠의 역할을 신체 부위가 대신하게 된다. 그렇기에 신체 부위를 통한 접근과 동시에 신체 정보까지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다. 신체 정보의 예로는 체온, 맥박 수, 혈압 등이 될 것이다. 물론 신체 정보가 축적되어 대증 치료에 사용되는 등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체정보를 바탕으로 우리의 감정까지 읽어내는 기술이 발전하게 된다면,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정치적 성향, 성 정체성, 기호 식품까지도 정부에 의해 관리될 수 있는 것이다.

 

KT OTT 서비스 ‘시즌’에 감정을 읽는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된 모습 (사진출처 : KT 블로그 캡처) 

 

  
코로나바이러스와 안면인식기술의 상관성

 

유발 하라리가 지적했듯이, 몇 년에 걸친 논의 끝에 내려지는 결정들이 전시 상황에서는 몇 시간, 몇 분만에 이뤄질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없었더라면, 앞서 살펴본 한왕테크놀로지의 안면인식기술이 중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즉시 사용될 수 있었을까? 절대 아니었을 것이다.

줬다 뺏는 게 처음부터 안 주는 것보다 훨씬 어렵듯이 한번 허용한 안면인식기술의 사용을 다시 막는 것은 무척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중국에서 터진 물꼬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 역시 시간 문제일 것이다. 중국은 했는데 우리는 왜 안 되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국가 재난적 상황이 안면인식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크게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안면인식기술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당연한 말이겠지만 안면인식기술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규제해야 할 것이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안면인식기술이 사생활 침해와 감시도구로 이용될 것을 우려하여, 해당 기술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각종 법률과 규제가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안면인식 사용을 금지했고 하와이, 미시간, 뉴욕, 메사추세츠주 의회에서도 안면인식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안면인식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계 전문가들의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제반 사항들을 규정하는 여러 법규들의 개정 작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안면인식 기술을 우리 정부와 산업계에서 어떻게 다스리는지 지켜보고 필요할 경우 시민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본다.

 

 

나가는 글

 

중국의 무인편의점에서는 입장과 동시에 신원이 파악되고, 물건을 집어서 편의점 밖으로 나가면 사전에 등록해둔 결제 수단에서 비용이 지불된다고 한다. 편의점에 입장함과 동시에 소비자의 행동패턴은 기록될 것이다. 즉 소비자가 과자 코너에서 그리고 음료 코너에서 각각 몇 초간을 머물렀는지, 결국 무엇을 구매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차곡차곡 쌓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공급자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의 수요를 이전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모든 것에는 기회비용이 따른다. 간편하고 빠른 생활과 사생활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올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두 가지 삶이 모두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시민의 목소리를 내고 관련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때로는 행동도 불사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계속적으로 수정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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