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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문화로 읽는 세계

[인문] 서양의 도시 계획과 도시 문화의 역사

by 정치!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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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양의 도시 계획과 도시 문화의 역사



들어가며 ; 전 지구적 도시화 시대의 도래

 

 

‘전 지구적 도시화 시대'의 도래는 인류 문명의 새로운 전환기를 의미한다. 

 

 

도시는 문명의 공간적 집약이자 축소이다. 따라서 도시문화와 도시계획에 대한 역사적 고찰은 과거와 현재 문명에 대한 성찰적 회고와 미래 문명에 대한 생산적 전망을 가능케 해줄 것이다.


19세기 근대적 도시 정비의 유산

 

1) 산업도시의 대안 모색

 

 

산업혁명은 도시에 생산의 중심지라는 특성을 첨가했다. 인프라망의 정비 없이 탄생한 산업도시의 환경은 열악했다.   19세기 전반기 산업도시는 주거난, 위생설비의 부재, 공공시설의 부족, 산업공해로 넘쳐났으며, 자본주의 경제의 주기적 불황에 따른 도시문제와 사회문제는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도시공간의 ‘사회적 분리’가 진행되었다.

 

 

19세기 전반기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배, 소비, 생활 공동체의 건설과 확산을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영국 오웬의 뉴하모니 공동체, 프랑스 푸리에의 팔랑스테르, 고댕의 파밀리스테르가 있다.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들이 제시한 공동주거와 생활 편리시설들은 근대 도시계획에서 많은 부분 수용되었다. 하지만 조화로운 사회 건설의 ‘꿈’은 이어지지 못했다.

 


2) 근대적 도시정비와 보수적 사회개혁

 

 

19세기 후반 사회주의자들은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폐지와 함께 주택문제가 해결된다 생각하여 구체적 활동을 전개하지 않았다. 보수적 사회개혁들이 이러한 역할을 하였다.

 

 

도시정비는 먼저 도시 위생의 개선으로 나타났다. 보수주의 정치권력에 의해 전개된 도시정비의 목적은 전염병 예방, 계급의식 확산 예방, 권력의 위용 과시였다. 따라서 도시정비는 우선적으로 도심의 상징적 공간과 부유층 거주 구역에서 진행되었다. 

 


19세기 후반 가장 대표적인 근대적 도시정비는 파리의 오스만화다. 주요 내용은 소통망 확충, 상하수도 체계와 녹지공간 확대, 공공건물 건설, 파리시 경계 확립이다. 이는 투기성 도시계획의 원형으로써 공간의 사회적 분화를 야기했다.

 


유럽의 근대적 도시정비는 20세기 전환기 미국의 도시문화운동을 촉발시켰고 이 역시 사회적 분화를 야기하였다. 19세기 후반 도시정비는 필수적 도시 설비 확충에 기여하였으나 정치권력과 부동산 소유주와의 결합에 의해 수행되어 시민들의 참여가 배제되었다. 또한 스펙터클 효과는 정치권력의 통치성을 강화시켜주었다.

 


20세기 국제주의 양식과 교외 개발

 

 

1) 기능주의적 도시계획 (양차 대전 사이)

 

 

전 세기의 ‘기념비적 도시’에 대한 반발은 기능주의적 근대도시 구상을 낳았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비지에, 독일의 바우하우스 활동가들, 미국의 실용주의자들이 있다.

 

 

미국에서 중시된 실용성은 지역 용도제를 낳았다. 1933년 CIAM 4차 회의에서 ‘아테네 헌장’이 채택되었는데 이는 도시계획의 네 가지 기능으로 주거, 생산, 여가, 교통을 강조하였다. 기능주의자들의 목적은 공공 이익이 확대되지 못했던 것과 권력 위용 과시 건물 건립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들은 자본과 정치권력의 논리를 최소화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기능주의 도시 계획은 지역적 특성, 전통과 문화, 역사적 경험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문제점이 드러났고, 도시민의 공동체적 생활양식의 확산을 어렵게 하였으며 19세기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참여를 어렵게 했다.

 

 

2) 정원도시와 2차 대전 이후 교외 개발

 

 

19세기 후반 잊혀갔던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들의 꿈이 정원도시로 되살아났다. 

 


하워드의 구상은 서양 각국의 정원 도시 건설에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교외 개발은 2차 대전 직후는 대도시의 인구과밀과 무분별한 팽창을 억제할 수단으로 국가적 사업으로 변한다.

 


런던의 신도시는 기능주의적 도시계획의 영향을 받아 정원도시의 민주 협동적 공동체 건설의 이상은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

 

 

프랑스 역시 드골 대통령 시기 국가 중심의 관료주의적 권위주의적 교외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었는데 프랑스인들은 영국인과 달리 공동체 문화를 중시 여겨 도심의 공공주택을 선호했기에 상당수 취소-축소되었다.

 

 

20세기 중반 교외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미국이었다. 교외가 개발될수록 대도시의 낙후된 구역은 슬럼으로 변해갔다.

 


20세기 말 신자유주의와 도시문화

 

 

1) 신자유주의와 도시 재개발

 

 

대도시 낙후 지역 재개발은 세계도시가 되기 위한 경쟁 속에서 1980년대부터 영미에서 크게 확산되었다.

 

 

1960년 말부터 고비용 저효율의 난관에 봉착하여 전통적 제조업이 아닌 IT산업과 도시 건조 환경이라는 새로운 투자 영역을 개척했다. 이에 따라 개도국의 상품이 세계 시장을 잠식해가며 영미 전통적 산업도시들이 유령도시가 되어갔기에 정치적으로도 재활성화가 시급했다.

 


70년대 중반 본격화된 자본주의 위기는 신자유주의 시대를 등장시켰다. 초국적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은 세계도시의 성장을 야기했다. 

 


신자유주의적 도시 재개발은 뉴욕의 할렘과 독섬에서 두드러졌다. 이는 그 땅의 고유한 정체성을 사라지게 하였고 임대료 상승으로 거주민들이 오랜 생활공간을 떠나야만 했다.

 

 

2) 도시 공공개발은 가능한가?

 

 

영미의 8~90년대 신자유주의적 도시 재개발에는 많은 비판이 있었다. 따라서 신자유주의적 도시 재개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질문이 제기된다.

 


하지만 유럽 몇몇 도시에서 공공개발 혹은 재개발을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의 도시재생사업, 런던의 코벤트가든, 네덜란드 로테르담 부두 재개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공공개발 등이 있다.

 


나가며 ; 도시의 미래를 만드는 힘

 

 

인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인문사회과학자와 도시계획 사상가들의 왕성한 활동은 21세기 전환기의 도시학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1993년 결성된 뉴어바니즘협회CNU는 역사적 양식의 건축을 중시하고 지역 공동체와 공공성을 중시하는 도시계획가들과 건축가들의 모임이다. ‘어반 빌리지’ 조성이 나타나고 있다.

 


해비타트는 2005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도시정책과 도시권에 관한 국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또한 2008~2009 세계도시 보고서는 ‘조화로운 도시’ 개념을 제시하며 이를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은 내일의 도시가 인간다운 도시여야 함을 강조한다. 지구 도시화의 시대에 도시는 인류의 미래 문명을 좌우할 것이다. 그리고 도시의 미래, 문명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힘은 공동체적 시민의식에 충만한 시민들의 일상의 작은 실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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