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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세상을 읽다

[문화로 세상 읽기] (여자)아이들 - Oh my god 해석

by 정치! 202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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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의 새로운 타이틀곡 'Oh my god'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문화란 무엇일까

 

우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정의 :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정신적 과정의 산물.


개설

문화라는 용어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불가능하다. 문화는 그것이 속한 담론의 맥락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다담론적 개념이다. 서양에서 문화(culture)라는 말은 경작이나 재배 등을 뜻하는 라틴어(colore)에서 유래했다. 즉, 문화란 자연 상태의 사물에 인간의 작용을 가하여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창조해 낸 것을 의미한다. 자연 사물에는 문화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지만, 인위적인 사물이나 현상이라면 어떤 것이든 문화라는 말을 붙여도 말이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야생화 문화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지만 원예 문화라는 말은 성립한다. 즉 가장 넓은 의미에서 문화는 자연에 대립되는 말이라 할 수 있고, 인류가 유인원의 단계를 벗어나 인간으로 진화하면서부터 이루어낸 모든 역사를 담고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정치나 경제, 법과 제도, 문학과 예술, 도덕, 종교, 풍속 등 모든 인간의 산물이 포함되며, 이는 인간이 속한 집단에 의해 공유된다. 문화를 인간 집단의 생활양식이라고 정의하는 인류학의 관점이 이런 문화의 본래 의미를 가장 폭넓게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제 멋대로 요약하자면, 문화란 인간으로 부터 비롯된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에는 '자연'만 존재할 뿐,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없이는 탄생할 수 없는 문화이기에, 그것에는 인간이 깃든다. 즉 인간의 생각이 반영된다.

그렇기에 문화는 인간, 그리고 그들의 연결로 이루어지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재료가 된다.

 

 

문화로 세상 읽기

 

가요는 가사와 멜로디, 즉 문학과 음악(청각적 예술)이 결합된 형태로써 문화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춤, 뮤직비디오, 가요무대 그리고 콘서트에 이르기까지 시각적 예술까지 결합되니 이건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BTS에 전세계 아미들이 열광하는 것은,

그들이 만들어낸 문화, 그것에 깃든 메시지가 전 세계에 걸쳐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이고, 때로는 공감을 넘어 따르고 싶어하기 까지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의 증거일 것이다.

 

BTS의 음악을 파헤쳐보면 전 세계 젊은이들이 공유하는 생각을 읽어낼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하지만, BTS의 음악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필자는 요즘 자주 듣고 있는 (여자)아이들의 Oh my god을 읽어보고 싶다.

 

 

 

사진출처 : (여자)아이들 트위터

 

(여자)아이들 - Oh my god 읽기

 

먼저 가사부터 읽어보도록 하자.

눈부신 하늘에 시선을 가린 채
네 품 안에 안기네
흐르는 음악에 정신을 뺏긴 채
그대로 빨려 드네
Oh God

Help me, help me
숨이 멎을 것 같이 I feel (멎을 것 같이)
Set free, set free
녹아 버릴 것 같이 so sick (버릴 것 같이)

쉴 틈 없이 빠져들고 이리저리 갖고 놀고
이성을 깨부시고 제멋대로 들어오지
위험하니 갖고 싶고 아픔까지 안고 싶고
결국 너를 품으니 난

Oh my God (Oh, God)
She took me to the sky (Sky, sky, sky)
Oh my God (Oh, God)
She showed me all the stars (Stars, stars, stars)

Baby, baby
달려들 것만 같이 come in (미친 것 같이)
Make me, make me
정신 나갈 것 같이 like it (미친 것 같이)

Oh God, 어찌 저에게
이런 시험을 줬나요, is it call from hell?
Can't stop, 대체 어떻게
그녀를 빠져나갈까요
당신이 준 절제는
어두운 블랙홀 속 갈기갈기
찢겨져 혼이 나간 채로 그저 어리버리
통제가 불가능해 설탕 뿌린 마약같이
이게 죄라면 벌이라도 아주 달게 받지

미친 듯이 아름답고 다시 보니 악마 같고
이성을 쏙 빼놓고 제멋대로 들어오지
불꽃처럼 강렬하고 데일만큼 사랑하고
결국 너를 품으니 난

Oh my God (Oh, God)
She took me to the sky (Sky, sky, sky)
Oh my God (Oh, God)
She showed me all the stars (Stars, stars, stars)

짙은 보랏빛 향길 온몸에 물들이고
높고 넓은 하늘의 저 끝까지 퍼트리네
짙은 붉은색 사랑을 얼굴에 새기고
그 누가 뭐라 해도 fall in love

Oh my God (Oh, God)
She took me to the sky (Sky, sky, sky)
Oh my God (Oh, God)
She showed me all the stars (Stars, stars, stars)

눈부신 하늘에 시선을 가린 채
네 품 안에 안기네
흐르는 음악에 정신을 뺏긴 채
그대로 빨려 드네

 

가사를 듣고 처음 든 생각은 아래와 같았고, 아마 많은 이들이 이 정도는 쉽게 파악하리라 생각한다.

 

뭔가 굉장히 유혹적이지만 이성적으로 따졌을 때 해서는 안되는 것(가사 속에서는 설탕 뿌린 마약으로 표현되는 것)으로부터 피하려 발버둥치지만 이내 굴복하고 그것으로부터 쾌락을 느낀다.

 

"뭔가 굉장히 유혹적이지만 이성적으로 따졌을 때 해서는 안되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대중들의 생각은 각각 다르다. 뮤직비디오에 표현되었듯이 '악'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가사 속 'she'라는 표현에 주목해 '동성애'라고도 한다.

 

잘못된 생각은 없다.

우리가 작곡가의 생각을 맞춰야 할 필요는 없다.

대중 문화의 소비자로서 그것에 대한 판단과 평가는 오롯이 우리의 몫이기 때문이다.

 

더보기

누구의 생각이 맞네 하는 논쟁은 아마도 초중고 시절 화자의 생각을 맞춰야 한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다 커서 생각해보니 화자의 생각이 왜 시험문제여야 하나 싶다.

 

 

사진 : (여자)아이들의 앨범 I TRUST

 

 

나는 (여자)아이들의 앨범명 "I TUST", 그리고 가사 속 "SHE"라는 표현에 주목했다.

 

아주 유혹적인 것을 탐하는 것은 "I" 내 마음이고, 그것을 가로막고자 하는 이성적인 생각도 결국은 "I" 내 마음이다.

 

뮤직비디오에서 '선'과 '악'이 대립하고 때로는 물들이고 하는 장면들은 내가 유혹적인 것에 굴복하는 것도, 이성적인 절제로 이겨내는 것도 결국은 모두 내 안(I)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선과 악, 유혹과 절제, 탐욕과 이성은 모두 내 안에 동시에 존재한다.

그렇기에 가사 속에서 스스로를 가리켜 'SHE'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자)아이들 - Oh my god 으로 세상 읽기

 

현대 사회의 가장 큰 소비세력은 바로 밀레니얼 세대고, Oh my god의 작곡가 전소연도 밀레니얼 세대이다.

TMI지만 필자 역시 밀레니얼 세대이다.

 

한 번 사는 인생 내 생각대로 살자며 소확행을 누리고 뉴트로를 즐기는 우리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거나 쫓는데 두려움이 없다.

 

윗 세대들은 가장 큰 소비세력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상품을 팔기 위해서 우리를 분석하는데 무진 애를 쏟는다. 행복을 누리는데 소비를 아끼지 않는 YOLO 족이기도 하고 동시에 빠른 은퇴를 위해 최소한의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FIRE 족이기도 한 밀레니얼 세대인데, 한 단어에 욱여넣으려고 하니 될리가 만무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하나의 현상으로 정의될 수 없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쫓는데, 그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아이들의 앨범명인 'I TRUST'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외침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로벌화와 IT화로 다양한 가치관과 양질의 지식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때로는 이 생각이, 때로는 저 생각이 맞는 것도 같지만 결국은 끌리는 것을 따르게 되는데, 결국 "내 마음을 따르는 것" 말고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여자)아이들의 I TUST 앨범은 복잡하고 어지러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외침인 “내 마음을 따르겠다”를 정확히 반영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더 잘 읽히고 재밌는 글을 작성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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