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쉬운 회사 용어] 차상위자 그리고 차하위자 확실하게 정리하고 가자
차상위, 차하위 참 어려운 개념이다.
회사에서 뿐만 아니라, 공공정책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는 말이지만, 정작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글쓴이 역시 회사에서 차상위 직급자, 차하위 직급자 등의 문서를 발견하고 헷갈려서 인터넷에 검색해 본 결과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차상위(次上位)는 한자어이며, '버금 차'자를 쓴다. 버금은 '으뜸의 바로 아래'라는 뜻으로 최선의 다음이라는 뜻을 갖는 '차선' 같은 단어에 쓰인다. 즉, '차'라는 한자 자체가 둘째(Second)를 뜻한다.
하지만 실상은 차상위, 차하위를 사용할 때 '차'라는 한자가 둘째가 아닌 '바로'의 뜻으로 자주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차상위자는 바로 윗사람을, 차하위자는 바로 아랫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로 볼 수 있다.
사실 차상위자, 차하위자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
차상위자 : 특정 기준에 따라 위에서 두 번째에 해당하는 등급이나 위치에 있는 사람
차하위자 : 특정 기준에 따라 밑에서 두 번째에 해당하는 등급이나 위치에 있는 사람
쉽게 말하자면, 위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차상위자는 2등, 차하위자는 꼴등에서 두번째를 뜻해야 맞는 것이다.
하지만 문맥에 따라, 차상위, 차하위의 개념이 달리 쓰이고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뜻(바로 위, 바로 아래)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도 않다는 것이 사실(fact)이다.
예를 들어
차상위 목표라고 했을 때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듯 가장 높은 목표 바로 아래의 목표, 즉 2위 목표를 뜻한다. 이 때는 사전적 정의에 따라 쓰인 경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차상위자라고 했을 때는 다르다. 실무에서 차상위자, 차하위자는 각각 바로 윗사람, 바로 아랫사람으로 쓰인다.
글쓴이가 예상컨대 기준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아래의 예를 한 번 생각해보자.
이사, 부장, 차장, 과장 각 1명씩 회의실에 모여있다고 하자. 이 때 사장이 "회의실에 모여있는 사람들 중에서 차상위자는 사장실로 들어오세요"라고 했다면 <부장>이 움직일 것이다. 그런데 사장이 "김 과장의 차상위자는 사장실로 들어오세요"라고 한다면 <차장>이 움직일 것이다.
이는 국립국어원의 입장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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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고생이 많으십니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쓰이는 '차상위' 또는 '차상위자'에 대한 의미가 저마다 다른 해석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차상위는 한자어로 버금차(次) 자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해당하는 사람의 다음 상위자가 '보다 상급자'를 듯하는 것인지, '바로 아래 상급자'를 의미하는 것인지 모호합니다.
예를 들어, <- 과장 - 차장 - 부장 - 이사 - > 의 직급 체계를 가진 조직에서 부장의 전결권에 대하여 '부재 또는 유고시 차상위자의 결재로 갈음한다.' 라고 한다면 차장의 결재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의미인지, 보다 상급자인 이사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인지 가능하시면 해석에 도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안녕하십니까?
‘차상위(次上位)’는 최하위와 비슷하거나 최하위 바로 위 등급이나 위치를 뜻합니다. 그리고 ‘차하위(次下位)’의 뜻은 ‘차하위 목표(次下位目標)’라는 말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실제적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대상 중에서 두 번째 우선순위에 있는 목표라는 뜻을 나타내는 점을 고려하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질의하신 경우에 ‘차상위’와 ‘차하위’의 개념을 적용한다면, ‘부장’을 기준으로 하여, ‘부장’의 ‘차상위’는 ‘이사’이고, ‘부장’의 ‘차하위’는 ‘차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의사소통이 어려운 ‘차상위’라는 단어를 쓰기보다는 의사소통이 쉬운 다른 말로 표현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위에서 국립국어원이 언급하듯, 이러한 어려운 단어의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맥에 따라 '차상위'라는 단어의 뜻이 다르게 사용된다는 것은 알아둬도 손해는 아닐 듯 하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말 어렵다고 하는 것, 이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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