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영/└ 직장인썰

[직장인 썰] 코로나 19를 무사히 넘긴 우리 회사, 과연 행운일까 불행일까

by 정치! 2020. 4. 22.
반응형

[직장인 썰] 코로나 19를 무사히 넘긴 우리 회사, 과연 행운일까 불행일까 

모든 일은 생각하기에 달렸다. 
원효의 해골물 일화와 일체유심조는 전 국민이 아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의 역설도 그러하다. 

TV 프로그램 <세계는 지금>에서 언급한 바를 빌리자면, 코로나 19에 감염되어 생명을 잃은 이들의 숫자보다  코로나 19로 공기가 맑아져서 생명을 건진 이들의 숫자가 20배나 많다고 한다. 

 

아프리카 갱단은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마을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했고, 중남미의 개인 살인 사건도 월 60건에서 0건으로 줄었다고 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중국 위성사진 (좌: 2020년 1월, 우: 2020년 2월)

 

 

이처럼 모든 일은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직장인의 관점에서 코로나 19를 생각해보자. 

필자의 회사는 150명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이번 코로나 19로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지만  업계 특성상 출퇴근 시간을 조정한 인원은 많지 않았다. 재택근무는 도입되지 못했다. 

요즘은 코로나 복지로 기업을 평가한다던데, 우리 회사는 약 20점짜리 회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로나 확진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고 업무 흐름의 지장도 전혀 없었다. 

하지만 경영관리팀원으로서 전혀 기쁘지가 않다. 
코로나 19를 무사히 넘기느냐 못 넘기냐도 중요한 문제지만, 어떻게 넘기느냐 역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격변의 시대, 역병의 시대이다. 
언제 또 다른 위기가 우리 회사를 찾아올지 모른다. 

제2의 코로나 19가 다시금 전 세계를 덮쳤을 때, 우리 회사는 잘 대응할 수 있을까 싶다. 

 

 

사스 사태, 메르스 사태, 신종플루 사태를 겪으며 방역 체계를 개선한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선진대응국가로써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pixabay)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코로나 19, 1등 대처 국가로 대접받고 있는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사스 사태, 메르스 사태, 신종플루 사태를 겪으며 방역 체계를 개선했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 19에 닥쳤을 때, 잘 대처해 나간 것이 아닐까 싶다.

다시 회사로 돌아오자. 

코로나 19로 대기업들은 가장 먼저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아마 대기업에는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의 도입을 실험하고 위기관리능력을 평가하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운영해본 대기업은 추후 제2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닥쳐도 당황하지 않고  기존의 매뉴얼과 행동방침에 근거하여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운영하며 겪었던 애로사항들은 이미 개선되어 있을 것이기에 도입에 따른 문제도 최소화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어떠할까. 
지금과 같을 것이다. 재택근무제 또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그 때서야, 차이는 현격히 벌어지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19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위기관리능력을 키운 회사와 그렇지 않고 운이 좋게 코로나 19를 넘긴 회사의 차이는 그때 크게 벌어질 것이다. 

 

제2의 코로나 19는 분명히 올 것이다. (사진=pixabay)

 

제2의 코로나 19는 분명히 올 것이다. 

스페인 독감이 오고, 사스가 오고, 메르스가 오고, 신종플루가 오듯이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다. 

역병의 형태가 아닐 수도 있다. 
자연재해의 형태로도 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지금은 위기관리의 시대가 아닐까 싶다. 
위기를 예측하고 방어하는 것이 회사의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여파는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에 닿고 있다. 

지금이라도, 확진자가 없었더라도, 재택근무제를 한번 실시해보자고 주장하고 싶다. 재택근무를 실제로 도입하여 운영해보지 않고서는 뭐가 필요한지, 뭐를 개선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찌 운전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보조석에 앉아 운전에 왈가왈부 할 수 있겠는가.

이를 알았던 대기업은 그 누구보다 발 빠르게 재택근무제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운영에 따른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았을까 싶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능력은 비단 회사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필요할 것이다.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