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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415 총선] 사전 투표에 부쳐

by 정치! 202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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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사회적 격리두기가 시작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을 대면한 날이 아닐까 싶다.
COVID19,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사전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전 투표를 하며 들었던 감정들

 

우리 부부가 결혼하고 처음으로 함께 투표를 했다.

아내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이 적지 않을까 했고,

필자는 국가적 아니 전세계적 위기가 발생했기 때문에 사람이 더 몰리지 않을까 예상했다.

 

이유까지 맟췄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전투표소는 줄을 서기까지 하고 말 그대로 미어터졌다.

 

체온을 재주시는 어머니, 손소독제를 짜주는 아들

봉사의 현장 속에서도 따뜻함이 잔뜩 묻어났다.

 

재난과도 같은 역병 속에서 사전투표소에 방문해 감염에 노출된다는 것,

그것을 막기 위해 체온계, 손소독제, 비닐 장갑을 들고 선거인을 케어하는 것

그 어느 하나 쉽지 않고, 왜 이렇게 까지 해야할까 짜증날 법도 한 일이었지만 누구 하나 얼굴 찌푸리지 않고 안내에 따랐다.

 

 

 

Anti-fragile 의 민족, 대한민국

 

요즘 부쩍 우리나라 시민들의 시민 의식에 감탄할 때가 참 많다.

우리 민족은 위기 속에서 강해지는 성향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Anti fragile이라는 개념을 주장했는데, 이는 외부의 혼란과 압력이 강해지면 오히려 성과가 상승하는 성질을 말한다. "(외부의 압력에) 깨지기 쉬운"이 fragile이라면 그 반대로 "(외부의 압력에) 더 강해지는" 건 anti fragile이라는 것이다.

 

탈레브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나라는 정말 anti fragile한 나라가 아닐까 싶다.

IMF를 자발적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이겨냈듯이, 코로나 바이러스도 자발적인 사회적 격리 참여로 이겨내고 있다.

여러번의 위기를 함께 이겨낸 경험은 우리 민족의 유전자에 새겨져 끊임없이 재생산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2009년, 매일경제신문자에서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에 패널에 초대되어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모습

 

 

나는 투표에서 멈추지 않겠다.

 

'끝'의 뒤에는 언제나 '시작'이 따라온다.

투표가 끝나면 새로운 국회의원, 새로운 국회가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내가 행사한 표가 본래 의도대로 잘 행사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국회의원의 권력은 우리의 표로써 즉, 우리의 지지로써 생긴다.

그렇기에 지역구 국회의원은 그에게 지지를 표해준 지역 주민 한사람 한사람의 권력을 이양받은 위임인이다.

 

일을 맡겼는데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재고용은 있을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해고를 통보해야 하기도 하다.

 

선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투표라는 계약서로 나는 국회의원에게 그리고 정당에 일을 맡겼다.

그가 계약에 앞서 하겠다고 제시했던 업무(공약)들을 잘 이행해나가는지 지켜볼 것이다.

 

나 먹고 살기도 바쁘다는 핑계로 수도 없이 내팽겨쳤지만, 이제는 정말 지켜봐야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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