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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책 속의 문장들

[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1) ] 선인의 지혜를 훔쳐라

by 정치! 202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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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1) ] 선인의 지혜를 훔쳐라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렸다가, 신간 코너에 꽂혀있는 철학교양서적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지만,사회에 나와 바쁘게 살아가다보니 강의실에서 배웠던 선인들의 지혜를 다 까먹는 것이 현실이다. 지워지고 덧그리고 또 지워지고 덧그리고를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철학 교양 서적이 참 많다.

 

유튜브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승연 작가는 인문학을 설명하며 지혜를 훔치는 방법이라고 한다. 우리보다 앞선 시대를 살아간 이들, 그리고 우리보다 훨씬 많이 세상과 인생에 대해 고민했던 그들의 흔적들이 우리에게 유산으로 남겨져 있다. 수천시간 수만시간의 고민으로 적어내려간 그들의 지혜를, 시원한 카페에서 편히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더 없이 큰 행복이 아닐까 싶다. 합법적으로 그들의 지혜를 훔치고 내 것 삼을 수 있다는데,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래서 나는 철학 책을 참 좋아한다.

 

오늘 소개할 책은 중국에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다른 책들보다 중국 철학에 대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또한 AI로 철학자들을 구현해 강의실로 옮겨놨다는 설정이 무척 재밌었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대학 시절을 추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목차

  • 노자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 공자 '중용'
  • 헤라클레이토스 '운동'
  • 소크라테스 '자신을 아는 법'
  • 플라톤 '정신적 사랑'
  • 아리스토텔레스 '행복관'
  • 장자 '무위'
  • 아우구스티누스 '미학'
  • 데카르트 '의심'
  • 루소 '사회계약론'
  • 쇼펜하우어 '비관주의'
  • 니체 '권력의지'
  • 존 듀이 '교육철학'
  • 러셀 '논리 분석'
  • 사르트르 '자유'

 

책 속의 문장들

 

노자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무사심

"하늘과 땅이 오래도록 변치 않고 운행할 수 있는 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운행하지 않기 때문이라네. 그래서 하늘과 땅은 오래도록 생존할 수 있지. 그리고 선두에 서서 항상 사람들을 지휘하는 사람은 늘 겸손하게 사양할 줄 알고 자신의 개인적 이익에는 관심이 없기에 항상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일세.

 그러니 하늘과 땅처럼 사심 없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사람이 추구해야 할 가장 높은 경지라 할 수있지. 도가 있는 하늘과 땅이 영원히 변치 않고 운행하듯이 도를 가진 사람도 선두에 서서 사람들을 이끌 수 있네." (33P)

 

물의 비유

"최고의 선은 물과 같지.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도 머무니 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네. 낮은 곳에 머무르려 하고, 깊은 마음을 좋아하며, 어진 마음으로 사람과 어울리고, 믿음 있게 말하며, 공정하게 다스리고, 능숙하게 일을 하며, 때에 맞춰 적절히 움직이니 다투는 것도 없고 허물도 없지." (33P)

 

만물의 운행을 이끄는 도

"여기서 명확하게 지적할 점은 내가 말하는 도는 여러분이 이해하는 것처럼 추상적인 규율이 아니라 만물의 운행을 이끄는 역할을 발휘하는 규율이네.

 있음과 없음은 서로 생기게 하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이루게 하며, 길고 짧음은 서로 드러나게 하고, 높고 낮음은 서로 측정하며, 음절과 소리는 서로 화합하고, 앞과 뒤는 서로 따르니 항상 변치 않는 것이네." (40P)

 

공자 '중용'

 

중용,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어느날 제자 중 한 명이 나에게 찾아와서는 자공과 자하 중에 누가 더 나으냐고 묻더군. 그래서 내가 '자공은 지나치고 자하는 못 미친다'라고 답해 줬지. 내가 봤을 때 두 사람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용중 庸中, 평범한 중에 뛰어남'을 이뤄서 더 좋아질 것 같았거든.

 군자는 중용을 지키고 소인은 중용을 거스른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여기서 군자가 중용을 지킨다는 것은 항상 상황에 맞추어 행동한다는 뜻이야. 이처럼 중용은 상황에 맞춰서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행동하는 것이므로, 중도를 실천하는 방법이지.

 또한 이러한 중용은 언제든지 표준을 지키려는 원칙이기도 하지. 그러니 권력을 두려워해서 두루뭉술하게 일을 처리하는 건 중용이라고 할 수 없네." (49P)

 

헤라클레이토스 '운동'

 

끊임없는 운동과 진보

"모든 건 흐르며 멈춰 있는 건 없는 우주 속에서 변치 않고 정지해 있는 물질은 있을수 없네. 모든 것들이 끊임없이 운동하고 변화하지. 바로 이러한 운동과 변화가 우주의 발전과 사회의 진보를 촉진하는 것이네." (73P)

 

로고스

"만물은 영원히 변화하며 다른 형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었지. 하지만 만물이 어떻게 변화하고, 왜 서로 다른 형식으로 전환되는 것인지는 자세히 다루지 않았네. 나는 만물의 변화는 일정한 규칙에 의해서 진행된다고 생각하고, 그 규칙을 로고스라고 부르네." (81P)

 

 

소크라테스 '자신을 아는 법'

 

인간은 본래 악한가

"영혼의 악한 속성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네. 악이 출현하는 것은 대부분 영혼의 결함, 도덕적 지혜와 도덕적 지식의 결함때문일세. 사람의 영혼은 정의를 미덕으로 삼는다고 생각하네. 정의가 영혼에 뿌리를내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영혼의 선악을 결정짓는 분수령이라 할 수 있지. 사람의 영혼은대부분 선을향하게 되어 있지만 몇몇 도덕적 지식의 부족으로 자신도 모르게 악을 향해 가는 경우가 있지.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서 영혼이 갈수록 선과 멀어지게 되는 걸세." (90P)

 

성찰, 지혜로 가는 문

"나는 자신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할 때 영혼이 지혜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네. 영혼은 자아 성찰을 통해서 본성과 가장 가까운 순수하고, 영원하며, 변하지 않는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거든.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하는 과정을 통해서 영혼이 일정 수준에서 도달하면 더는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게 되네. 나는 영혼이 이런 상태에 머물게 되는 것을 지혜라고 부르네. 그래서 영혼이 가장 순수한 지혜와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어." (90-91P)

 

실천, 완성을 이루는 법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진정으로 자신을 안다고 할 수 없지. 진정으로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아는 것을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거든. 덕행은 지식이자 미덕이네. 진정으로 아는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덕행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지.

 만약 여기 앉아 있는 여러분이 선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걸 행동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진정으로 안다고 할 수 없네. 진정으로 선을 아는 사람은 반드시 그 선을 실천하는 법이니까. 그러니 선행을 하는지 악행을 하는지를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거네." (106-107P)

 

플라톤 '정신적 사랑'

 

사랑을 지속시키는 힘

"먼저 나는 자유가 사랑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네. 충분한 공간만 있다면 사랑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네. 사랑은 누군가의 희생이나 소유가 될 수 없는 만큼 자유가 있어야만 유지될 수 있어. 그러니 사랑하는 사이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신비감을 가지고 있어야지 오랜 시간 사랑을 지킬 수 있네." (128P)

 

아리스토텔레스 '행복관'

 

행복에 대하여

"행복한 생활은 세 가지 종류로 나눠서 볼 수 있네. 쾌락적인 삶, 정치적 삶, 관조적인 삶이지. 즐거움으로 만족을 찾는 쾌락적인 삶은 주로 동물적인 본성을 추구하는 삶이라 할 수 있고. 정치적 삶은 끊임없이 재산과 명예, 권력을 추구하는 삶으로 두 가지 모두 선에 부합한다고 할 수는 없네. 마지막으로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관조적인 삶은 인류가 추구해야 할 가장 좋은 삶이라 할 수 있네. 그리고 관조적 삶은 행복을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자 방법이라 할 수 있지.

 스스로 만족하고 여가를 즐기며 관조하는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인류가 최대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이네. 관조적 삶은 외부 환경에 의지하지 않고 한걸음 떨어져 스스로 만족하고 여가와 사색을 즐기며 행복을 느끼는 것이네." (138P)


장자 '무위'

 

나비가 전해준 말

"솔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솔직하지 않다. 선한 사람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 지식을 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사람은 지식을 알지 못한다. 성인은 모으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하는데도 더욱 풍족하며,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도 더 많이 가지게 된다. 그래서 하늘의 도는 이로울 뿐 해롭지 않으며, 성인의 도는 다른 사람을 위할 뿐 다투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143P)

 

옳고 그름의 기준

"나는 사물은 모두 대립하는 저쪽 면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대립하는 이쪽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네. 사물이 서로 대립하는 저쪽 면은 이쪽 면을 보아도 볼 수 없지만, 사물이 서로 대립하는 이쪽 면은 볼 수 있고 이해할 수도 있네.

 그래서 사물의 저쪽 면은 사물의 이쪽 면에서 생겨나고 사물의 이쪽 면은 사물의 저쪽 면에서 기인한다고 말하는 것이네. 사물의 대립하는 양쪽은 서로 함께 존재하고, 서로 의지하는 거야. 한마디로 태어나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생명이 태어나는 것이며, 긍정이 있기에 부정이 있고, 부정이 있기에 긍정이 있는 것이지. 또 정확함에 기댄다는 것은 동시에 잘못한 면을 따르는 거고, 잘못된 면에 기댄다는 것은 동시에 정확한 면을 따르는 것이 되는 셈이지.

 그래서 성인은 옳고 그름을 구분 짓지 않고 사물의 본래 모습과 대조해서 관찰하고 사물이 가진 본래 상태를 따르지. 사물의 이쪽 면이 곧 사물의 저쪽 면이고, 사물의 저쪽 면은 곧 사물의 이쪽 면이니까. 사물의 저쪽 면에 옳고 그름이 함께 존재한다면 사물의 이쪽 면에도 옳고 그름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걸세." (158-1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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