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론 강의 #9] 이마누엘 칸트 인식론(1) (feat. 비판론, 합리론과 경험론의 종합, 감성, 오성, 이성, 질료, 형식)
이 글의 순서
개관
칸트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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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론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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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론에서의 이성보편타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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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만으로는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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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적 지식은 객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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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적 지식은 개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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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종합
감성의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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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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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오성·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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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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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료와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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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안경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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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과 선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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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
개관
칸트의 비판론은 합리론과 경험론의 장단점을 가려내어 양쪽의 장점만을 골라서 종합하는 입장이요, 따라서 내용도 갖추고 보편타당성도 띤 실질적 진리관을 세운다(3.1). 이러한 인식은 칸트에서 감성과 오성의 종합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감성이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일 때 여기에 벌써 질료와 형식의 종합이 이루어지고 있다(3.2).
오성의 자발적 사유는 감성의 직관적 지식에 관해서 이루어지되 그것은 오성형식인 범주에 따른다. 우리는 이러한 칸트의 구성설에서 어떻게 코페르니쿠스적 전회가 이루어지는가를 살핀다(3.3)
이런 칸트의 선험적 관념론 사상에서 물 자체는 이론적으로 미해결의 난문으로 남는다. 그러나 인식, 진리의 인식은 감성과 오성의 종합으로서의 진리의 섬나라 속에만 있으며 따라서 초감성적인 것에 관한 한갓된 사유는 진리일 수 없음을 우리는 순수 이성의 이율배반을 통해서 알 수 있게 된다(3.4).
칸트의 종합
비판론 이전
칸트(1724~1804)의 인식 이론은 「순수 이성 비판」에서 체계적으로 전개되어 있다. 칸트는 그에 앞선 합리론과 경험론에 각각 깊이 잠기면서 그 한계를 깨닫고 이것을 넘어서 자기의 고유한 입장에 이르는 것이다. 사실 그는 합리론과 경험론을 종합함으로써 그의 비판론의 입장에 이르고 있다.
합리론에서의 이성·보편타당성
합리론의 근본 사상은 본유관념의 직관적 파악과 거기서부터의 수학적·연역적 추리에 있다. 이에 따르면 인간의 신적인 인식능력인 이성이 본유관념을 직관적으로 파악해 내고 거기서부터 논리학상의 근본 원리에 따라서 논리적으로 추리해 나가는 것은 모두 참이다.
이처럼 근세 합리론은 이성의 순수 사유에서 진리를 찾는다. 그러면 이때 진위를 가리는 기준은 무엇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역시 본유관념인 논리의 법칙이다. 이와 같이 이성의 사유는 순수 논리적이므로 필연적이요 또 그렇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타당하다.
- 이성은 모두에게 평등 - 보편
- 순수 이성의 순수 사유는 이성적이 아닌 것의 개입이 전혀 없다 - 타당
사고만으로는 공허하다
그러나 합리론은 신적인 이성을 너무도 믿는다. 논리적으로 모순이 없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황금의 산’이나 ‘날개 돋친 말’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생각할 수는 있지만 실재하지는 않는다. 이런 것을 우리는 진리라고 할 수 없다.
이처럼 논리적 무모순성은 진리의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그 충분조건은 못 된다. 진리는 논리적으로 모순이 없어야 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으로 실재와 부합하기도 해야 한다..
경험적 지식은 객관적
진리는 첫째로, 필연적·보편타당적이어야 하며 이것은 선천적인 이성의 순수 사유에 의해서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점에서 칸트는 합리론의 정당성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이성의 사유가 합리론의 주장대로라면 공허하며 독단적임을 면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칸트를 이 ‘독단의 꿈’에서 깨어나게 한 것은 영국의 경험론이었다. 경험론에서의 경험적 지식은 내용이 있는 실질적인 지식이다. 그러나 객관적 지식, 감각적 지식이라면 모두 다 진리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경험적 지식은 개연적
영국의 근세 경험론이 베이컨에서 시작되고 로크, 버클리를 거쳐 흄에 이르러서 결국 회의론으로 되었음은 우리가 이미 살펴본 바와 같다. 자연에 관한 우리의 지식이 감각적 경험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필연성을 기할 수가 없다. 이리하여 경험적 지식은 보편타당성을 주장할 수 없다. 지식의 객관성, 실질성은 지식에 내용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진리의 필수조건이기는 하나 그러나 그것은 충분조건은 못된다. 진리는 객관성 이외에 또 필연적 보편타당성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칸트의 종합
“우리의 모든 지식은 경험과 더불어 시작한다”라고 말하며 칸트는 지식이 참되기 위해서는 감각적 경험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흄의 「인성론」을 읽고 흄의 입장, 즉 경험론의 입장에서는 한 회의론을 면할 도리가 없음을 깨달았다.
주관적이며 상대적인 지식을 참된 지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진리는 또 필연적 보편타당성도 가져야 한다. 이때 합리론은 순수 사유만을 토대로 한 지식이므로 이 요구를 만족시켜 준다. 칸트는 경험론과 합리론을 종합하여 진리는 경험적이어서 내용도 있어야 하고 동시에 이성적이어서 필연적 보편타당성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성의 기능
비판적 입장
칸트에서는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 따라서 필연적·보편타당적인 것과 실질적 내용적인 것을 더불어 가진 것이라야 참된 진리이다.
그는 먼저 이런 실질적 진리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한다. 그것은 뉴턴에서 체계 세워진 자연과학과 그리고 자연과학이 그 방법을 본받았던 수학이다. 그는 이런 인식이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앞에 놓고 그러면 그런 인식들은 어찌하여 진리임을 주장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여기에서 칸트는 사실문제와 권리문제권리 문제를 구별한다. 전자는 과학이 다룰 문제이고 칸트는 후자에 주목한다. 칸트는 주어진 사실의 진리성 주장의 근거와 권리를 묻는 것을 비판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칸트의 비판 작업은 참된 인식이 성립하는 과정을 해부하여 거기서 진리 구성의 저 두 필수조건을 찾아간다.
감성·오성·이성
감성이란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수용능력이고 오성과 이성은 능동적인 사유 능력인데 오성은 감성이 받아들인 지각에 관해서 사유하는 데 대해서 이성은 초감성적인 것에 관해서 사유한다. 그리고 감성과 오성의 두 기능이 결합하여 인식이 성립한다.
인식이란 여기서 참된 지식, 실질적 진리를 의미한다. 여기서 감성은 실질적 내용을 얻는 기능이고, 오성은 필연적 보편타당성을 보장해 주는 기능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칸트는 경험론과 합리론의 종합을 감성과 오성의 결합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질료
칸트는 감성이 특히 인간의 감성임을 강조하여 ‘인간적’이라는 형용사를 감성 앞에 붙여서 사용하는 수가 많다. 유한한 인간의 감성은 창조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주어지는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따름이다. 이 주어지는 것을 우리의 감성이 받아들인 그대로의 것을 칸트는 질료라고 한다.
질료와 형식
외부로부터 주어진 그대로의 질료는 그 자체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은 이제부터 어떤 것, 즉 인식으로 만들어질 소재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칸트는 이것을 ‘잡다’하다고 하다. 우리가 주어지는 질료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 잡다한 질료에 질서를 주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지식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감성이 수동적인 수용능력이라고 해서 그것은 바깥에 이미 있는 대상을 그저 그대로 반영하고 모사하는 것이 아니다. 감성에는 주어지는 잡다한 질료를 지식으로 정리하는 능동적인 기능도 있는 것이다. 이 기능을 칸트는 형식이라고 부른다. 칸트에게 형식이란 잡다한 질료를 인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질서를 주는 ‘기능’이다.
색안경의 비유
인간적 감성은 첫째, 신적 감성에 대립된 인간적 감성이지만 둘째로, 동물 등 다른 인식자의 감성과 대립된 인간의 감성이다. 인간은 인간의 색안경의 색깔로 질료를 염색함으로써, 즉 그렇게 질서를 줌으로써 지식, 감각적 지식을 가진다는 뜻이다.
이리하여 우리가 비행접시의 소유자와 통화가 안 되는 것은 각기 색안경의 색깔이 다름으로써 그 지식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라 하겠다.
선천적과 선험적
이때 이 각기 고유한 색깔이 바로 감성의 형식이다. 이 형식을 칸트는 선천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질료는 인간 감성에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므로 후천적 경험적이다.
칸트의 감성 형식은 감성적 경험에 앞서서 감성에 구비되어 있어서 선천적이며 그렇다고 감성적 경험과 무관계하지 않고 오히려 거기에 작용하여 질서를 줌으로써 실질적인 지식(직관)을 가능하게 한다. 이와 같이 칸트는 선천적이면서 동시에 경험(적 지식)을 가능케 하는 것을 선험적이라고 한다.
시간과 공간
그러면 인간 감성의 선험적 형식은 무엇인가? 이것을 칸트는 시간, 공간이라고 한다. 칸트에 의하면 시간과 공간은 객관적 실재가 아니라 인간 주관의 형식이다. 즉 그것은 외부로부터 주어진 질료에 질서를 주어서 참된 지식을 형성하는 선험적 형식이다.
감성에 주어지는 질료와 그 형식과 결합하여 이루어진 결과, 즉 감성이 가지는 지식을 칸트는 직관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감성적 지식, 즉 지각이다. 그런데 이 지각은 반드시 어떤 때, 어떤 곳에서 얻어진 지식이다. 그러므로 지각은 모두 시간과 공간의 제약 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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