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카페 #솔직 후기] 혜화동 후미진 골목의 숨은 보석│오후 홍콩
대학로 근처에 볼 일이 있어 방문하게 되었다. 혜화역에 도착해서 계단을 오르면 연극을 홍보하는 이들로 가득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받은 이들이 예술인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 밥벌이가 목적이 아닌 그들이지만, 정말이지 힘든 시기가 아닐까 싶다.
빠르게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고, 다시금 예술인들이 창작활동과 예술활동을 꽃피우는 대학로가 되길 바라본다.
(역시나 사설이 길다)
볼 일을 마치고, 대학로까지 왔는데 카페나 한 군데 들러볼까 해서 찾은 곳이 바로 오후홍콩이다. 요즘은 해외여행을 못가기 때문에 아내와 일식 주점을 간다든지, 태국 음식점을 간다든지 하며 이국적인 느낌을 느끼며 리프레시 하곤 한다.
오후홍콩 역시 홍콩의 분위기를 담은 곳이라는 소개에 발을 옮겼다.
오후홍콩의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 참고
오후홍콩 외관
혜화동의 후미진 골목에 자리해 있다. 학림다방이라는 유명한 카페가 있는데 바로 그즈음이다. 길을 가다 보면 아래와 같은 X-배너가 손님을 반긴다.
오후홍콩 영업시간 :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텐투텐)
역시 홍콩 하면 빨간 조명이 먼저 떠오른다. 빨간 네온사인 밑 초록색 의자가 이 집만의 포토존이 아닐까 싶다.
오후홍콩 실내
실내는 생각보다 넓었다. 손님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계셔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생각보다 넓었고 화장실도 내부에 있었다. 다만, 남녀 화장실이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서로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칸은 따로지만 말이다.
아 진짜 이 카페의 "찐 비주얼"은 아래 사진이 아닐까 싶다. 한 쪽벽에 홍콩영화가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다.
글쓴이 역시 한 때 왕가위 감독에 푹 빠져서 화양연화, 중경삼림, 동사서독, 해피투게더 같은 홍콩 영화를 끊임없이 플레이했던 적이 있었다. 그 시절 향수에 젖기도 하고 여러모로 이 시각효과가 참 좋았다.
이 감성 때문이라도 다음에 또 찾고 싶은 집이다!
오후홍콩 메뉴
주문은 여기서 하시면 된다!
오후라떼에는 크림이 들어간다고 하셨던 것 같다. 오후커피와 오후라떼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듯했다.
다음에 도전하기로 하고 글쓴이는 밀크티를 주문했다.
파인애플 번(?)이라는 처음 듣는 이름의 빵을 판매하고 있다. 빵 나오는 시간은 12시라고 적혀있다.
모든 도전은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글쓴이므로, 이 역시 하나 주문해봤다.
오후홍콩 밀크티와 파인애플번(뽀로빠오)
이 집은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DSLR을 들고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핸드폰 카메라였지만 나름 인스타 감성의 사진을 여러 개 건졌다.
밀크티만큼이나 파인애플 번도 생각보다 엄청 엄청 맛있었다. 모닝빵과 스콘의 중간 쯤되는 식감이었다. 그리고 가운데에 발라주신 버터가 고소하니 정말 맛있었다. 분명 이 집 버터는 비싸고 좋은 것을 쓸 것이다 싶을 만큼 맛있었다.
다 먹고 나가며 포토존 한 번 더 찍어봤다.
오후홍콩 솔직 후기
처음 밀크티를 한 입 먹으면 "으잉?" 하게 된다. 기존에 먹어본 밀크티 맛과 다르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홍콩에 다녀온 적이 없기 때문에, 아 홍콩 밀크티는 이런 맛인가 싶었다.
엄청 달지 않았고 굉장히 담백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 시판되는 밀크티가 더 맛있는 거 같은데 싶지만, 먹다 보면 입에 물리지도 않고 훨씬 나은 맛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듯하다. 입에 남는 텃텃함이 없는 밀크티는 아마 이 집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글쓴이가 아내와 앉았던 자리는 화양연화에서 두 주인공이 만남을 가졌던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유사하다. 화양연화를 몇 번이고 본 글쓴이로서는 아주 매력만점인 자리였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시 찾고 싶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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